비싸서 안 팔린다더니…"해외서 흥행 조짐" EV9의 '반전'

입력 2023-11-08 15:20   수정 2023-11-08 15:26


풀옵션을 선택하면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국내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아의 플래그십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해외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이달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8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지난 9월 4852대 수출됐다. 전월(8월 2254대) 대비 115.2% 증가한 수치로, 같은 달 내수 판매량(1163대)의 4배를 웃돈다.

기아는 EV9을 유럽에 먼저 공개했다. 현재 수출량도 대부분이 유럽 향으로 알려졌다. EV9의 유럽 현지 가격은 기본 모델이 7만2490유로(약 1억121만원)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차량으로 꽤 높은 가격대지만 9월에는 EV6(3706대)보다도 더 많이 수출됐다.


EV9은 국내에선 사전예약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다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트림별 7337만~8169만원으로 책정된 EV9은 동급 내연기관차인 현대차 팰리세이드(3896만원) 등에 비해 비싸다.

EV9은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 4156대를 기록했다. 앞서 EV6가 출시 후 3개월간 7300대가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기아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EV 데이'에서 "EV9은 국내에선 최고 가격대지만 미국·유럽에선 중상급 정도다. 생각보다 고객층이 많고 론칭 초기인 미국·유럽에서 반응이 좋다"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EV9은 유럽에 이어 이달 미국에도 출격한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최대 시장이다. 기아의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4.8%에 달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시장 판매량 상위 5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드 4.2% △GM(제너럴모터스) 3.6% △도요타 0.8% 등을 앞질렀다.


특히 미국은 전통적으로 대형 SUV의 인기가 높아 EV9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내연기관차로는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현지 전략 모델로 내세워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기아 북미법인은 지난달 16일부터 EV9 예약을 시작해 오는 28일부터 본 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EV9의 현지 판매 가격을 5만4900달러(약 7185만원)로 책정했다. 한국에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기아는 출시 초반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내년부터는 미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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